자작 수필, 단상

또하나의 쉼

조은미시인 2018. 2. 23. 08:33

 

또 하나의 쉼

조은미

 

오늘 드디어 며칠간의 고통과 쉼속에 또 하나 의미있는 삶의 옹이를 남기며 퇴원하는 날이다.

힘은 들었지만 아픈 만큼 성숙하고 삶의 고마움과 하나님 사랑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요즘 쓸개 떼어내는것 복강경으로 너무 간단하고 별 것 아니라는 말만 믿고 보호자도 대동 하지않고 용감히 혼자 수술하러 간 나에게 그래도 수술인데 보호자는계셔야죠 하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부랴부랴 가까운 문우에게 부탁을 했더니 응원부대까지 네분이나 모시고 와 하루 종일 병실을 지켜주신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극심한 고통의 순간 정말 혼자였으면 어쩔뻔 했을까?

 

떼어낸 쓸개에서 선종도 발견되고 담낭염으로 번져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절제해냈으니 하나님 앞서 행하시고 지켜주시는 은혜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좋으신 하나님 화를 통하여도 복을 주시고 고통을 통하여도 은혜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상처가 회복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위기를 통하여 감사의 조건이 늘어나게 축복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에 감격하며 감사합니다.

2인실인데 옆 침상마져 퇴원시켜 조용히 특실을 차지하고 쉼을 누리게 하시는 은혜도 감사하고 사랑의 끈으로 묶어 참 좋은 분들과의 인연의 끈을 더 다지게 하심도 감사한다.

 

담관을 막고 있던 돌이 3~4mm 될까?

그런 돌이 2개 참 작은 하찮은 것이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작은 악이라도 더 커지지 않게 늘 잘라내면서 그것이 비록 나를 아프게 하더라도 선한 싸움을 멈추어서는 않되리라.

 

카톡을 통한 많은 염려와 기도로 중보해주시고 우정 찿아와 문병해주셨던 목사님들 권사님들 지인들 너무나 많은 사랑의 빚을 지고 산다

오늘 정말 건강하게 걸어나갑니다.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

좋으신 하나님께도 감사함과 사랑을 드리며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쓸개 빠진 여자의 첫 행복한 인사를 전하며 빠른 회복을 기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실실 웃고 사는 날 되기를 기대합니다.

샬롬! 좋은 날들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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