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로수 / 조 은 미 손 뻗어 만지면 노란 물이 들 것 같은 가슴에 담으면 빨간 물이 들 것 같은 안으로 멍들어가는 선지빛 토해내며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너
오늘도 온몸으로 매연을 삼키며
눈빛 시린 거리를 묵묵히 지키는
가을 찬비 걷힌 아침 유리알 하늘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