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로수

조은미시인 2012. 11. 8. 02:50

 

가로수 / 조 은 미




손 뻗어 만지면 노란 물이 들 것 같은
가슴에 담으면 빨간 물이 들 것 같은
안으로 멍들어가는 선지빛 토해내며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너

 

오늘도 온몸으로 매연을 삼키며

눈빛 시린 거리를 묵묵히 지키는

가을 찬비 걷힌 아침 유리알 하늘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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