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 바겐세일

조은미시인 2018. 3. 26. 00:17

 

생일 바겐세일

조 은 미

 

 

3월달엔 아들 며느리 사위 며칠 후 내 음력 생일까지 식구들 생일이 오르르 몰려있다.

바쁜 일상에 생일 때 마다 만나기도 쉽지 않아 오늘 저녁에 합동으로 가족 축하모임을 한정식으로 이름난 구리 수석동 초대에서 갖기로 했다.

 

다 모여야 아들 내외, 딸 내외, 외손녀, 친정 아버지까지 7식구 밖에 않되는 단촐한 식구이다.

모두 생일이라 오늘 저녁은 아버지가 쏘신단다.

별로 돈 쓸일이 없으신 아버지께서 거금을 내시면서도 모처럼 신나시고 행복해하신다.

언제나 이런 날 밥사는 건 남편 몫이었는데 그이 빈자리가 참 허전하다.

 

아직 봄이 익지 않았지만 강바람이 그리 차지만은 않다.

오랜만에 식구가 다 모여 웃고 떠들며 따사로움 안고 돌아오는 귀가길이 행복하다.

집에 와 봉투를 열어보니 생일 축하금도 공정 가격 10만원 씩만 서로 넣기로 합의했는데 이 녀석들 반칙을 해서 내가 준 봉투 보다 더 두툼하다.

저희들이 돈 쓸일이 더 많을텐데!!!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마음이 쓰인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 가족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일런지!

아버지 고맙습니다.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모두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서로 건강하고 행복하자.

Happy birthday to you.

오늘도 주신 축복을 감사하며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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