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서도 희망을
조 은 미
누군가 집앞 작은 화단에 빨갛게 물들여 말린 소담스런 안개꽃 한다발을 버리고 갔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 들고 들어와 화병에 꽂으니 초록 화분들 틈에 특별함이 되어 거실이 환해진다.
꽃이라도 버리면 쓰레기가 되고 쓰레기라도 화병에 꽂아 귀히 대접하면 거실의 새 활력소가 되어 제 빛을 발하기도 한다.
어떤이에게는 필요없어 던지우는 쓰레기가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장식이 되기도 한다.
인생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기울기도 한다.
세상사 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도무지 고집을 부릴 일이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모름지기 내 눈높이로만 상대를 보지말고 상대의 눈높이에서 이해해주고 보이지 않는 면 까지도 헤아릴 수 있는 지혜와 넉넉함으로 사람을 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