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빈 항아리
조 은 미
나는 누구일까?
소금 항아리
간장 항아리
된장 항아리
내 이름 앞에 따라 붙는 이름들
가진 것 비워내고
비로소 내가 되어
소나무 밑 파란 하늘 이고
허기진 배 내민체
맑은 물로 속을 헹구고 있다
포로롱
참새 두 마리
항아리 가에 내려앉아
쉬어가고
빈 가슴엔 소나무도
들어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