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조 은 미
쉿
아직은
때가 이니야
물오른 생기
따사로운 봄기운
참다 참다 그예 더는 못참고
터져나온 산수유 꽃망울
자유가 이런 거구나
심호흡 하며 하늘을 마신다
봄의 나팔수
봄이라고
모두 눈뜨라고
귀 기울이던 개나리
제일 먼저 뛰어나오고
진달래 졸이던 가슴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 몰아쉰다
고고한 목련
우아하게 고개 내밀더니
어느새 체면도 내던지고 헤벌어진다
봄 봄 봄
민들레도 제비꿏도
잠 자던 온 들판이 축제로 들썩인다
겨울 가면
봄은 정녕 오고야 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