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봉숭아 앞에서

조은미시인 2021. 8. 7. 14:39

봉숭아 앞에서
조 은 미

사랑한다는 건
같은 눈 눞이로  서로를 마주 바라보는 것이지요.

건널 수 없는 마음에 다리 하나 놓고
서로에게 물들며 닮아가는 것이지요

사랑의 눈으로 보면 꽃잎이 둘 뿐인 기형적인  허물까지도 날개를 편 봉황처럼 아름답게 보인다지요?

사랑한다는 건
서로  안에 하나 되어 눈만 마주쳐도
터질듯한  설레임 안고 서로를 세워주며 살아가는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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