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무궁화의 꿈

조은미시인 2021. 8. 7. 01:44

무궁화의 꿈
조 은 미

누군가에게 잊힌다는 건
에이는 상처 보듬고
오롯이 홀로 서는 일

응어리진 핏빛 설움 가슴 깊이 감추고
순백의 하얀 마음
빈 하늘 닮아간다

알알이 노란 희망 심지 세우고
한여름 뙤약볕 이겨내며
갈라진 입술 다독여 모으고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피고 지고 또 피는
지지 않는 꽃으로 선다

시작 노트
어릴 때 동네 울타리마다 우물가마다 소담스레 피어 나라꽃으로 대접받고 사랑받던 무궁화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봄이면 일본의 국화인 벚꽃이 어디를 가나 주인 행세를 하고 온 나라를 들뜨게 한다.
어쩌다 만나게 되는 무궁화를 보면 가슴까지 설레고 벅차다.
한여름 이기고 뜨락에 함초롬히 핀 무궁화가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
내 것을 소중히 여기고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바른 국민 정신이 어느 때보다 요구 되는 때이다.
무궁화에 스며있는 나라 꽃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 꽃으로 대접 받는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다시 무궁화 사랑이 삼천리 방방 곡곡 퍼져 나가기를 기원한다.
오 내 사랑 무궁화여! 그 이름 처럼 무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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