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조 은 미
창문을 연다
가을의 입질에 낚인 가슴
애잔한 그리움이 들어찬다
오가며 돌아서던 그 길
추익의 날개를 펴고
그리움이 닿는 막다른 그 집
창 앞에 선다
반짝이는 불빛
아침마다 피는 나팔꽃이 되어
창문을 기웃거려 볼까
마주 보내오는 미소
버석 거리던 마음의 뜨락에
촉촉한 가을이 들어와 산다
나팔꽃 꽃말은 기쁜 소식
허망한 사랑이라던가
*시작 노트
어느새 가을이 코끝에 느껴진다.
선들한 상쾌함
까닭없는 애잔함이 가슴을 채운다
떠나간 첫사랑의 추억에 날개를 단다
이 가을 내 사랑의 화살은 어디에서 머물려는지!
마음 맞는 벗과 가을 맞이 여행이라도 다녀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