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을 하며
조 은 미
희끗희끗 시간이 좀 먹은 머리칼
짙은 갈색 헤나를 바르고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꼭꼭 숨어라
어디 어디 숨었니
어느새 물들어 숨어버린 시간이 거울에 웃고있다
물이 든다는 건
나를 내려놓고
누군가에 스며들어 닮아가는 것
어둠이 짙은 길목에서
순수의 등불을 켜고
함께 하고픈 동행을 찾는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이 없다
이 캄캄한 어둠의 끝은 어디 일까
물들고 싶은 누군가 나타날 새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시작 노트
하얗게 올라오는 흰 머리를 염색하며 우리를 하나로 물들게할 그런 지도자는 어디 없나 순간 생각이 스친다.
모두 저 잘난 사람들
온통 분열의 아이콘으로 선다.
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면 함께 하나로 물들게할 그런 새벽이 정녕 밝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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