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조 은 미
며칠 전 가까이 지내는 고향의 후배 어머님이 오래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다.
응당 찾아 뵙고 조의를 표하는 게 사는 도리이련만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고 서울에 와있어 상황이 여의치 못해 조의금만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자못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장례 모시고 난 후 후의에 감사한다며 다른 선배 한 분과 함께 모시고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간곡한 뜻을 보내왔다.
마침 시골에 내려와 있던 차라 직접 문상도 못가 마음도 불편하던차 얼굴이라도 대면하고 위로해주어야겠다 싶어 흔쾌히 약속에 응한다.
자당께서 살아 생전에 직장 생활하는 가운데 30 여리 떨어진 가깝지 않은 곳에서 살면서 퇴근 길에 늘 어머니를 찿아뵙고 보살펴 드리던 효심에 감복했는데
어찌 그리 마음씀이 넉넉한지 이침고요 수목원 근처 처남이 운영한다는 맛깔난 한정식 집에서 정갈한 음식을 대접 받고 마침 직장이 아침고요 수목원이라 가까이 온김에 구경하고 가시라고 권해 특별히
이곳 저곳 자세히 안내해주는 친절에 여름의 끝 자락에 때 아닌 호사를 누린다.
가지각색의 여름꽃이 흐드러진 정원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한아름 탐스러운 하얀 목수국 앞에서 나도 수국꽃이 되어 서 본다.
사계절 어느 때고 감탄스러운 모습에 몇번을 와도 또 와보고 싶은 감동이 있는 곳 이기에 정신없이 카메라를 눌러댄다. 아무데나 갖다 대면 한폭의 그림이고 작품이다.
하나님 솜씨는 신묘막측하시기도 하다.
뉘라서 이 창조의 아름다운 조화를 흉내낼 수 있을까!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사람의 향기에 더 짙은 아름다움과 힐링을 느꼈던 하루!
사랑하고 사랑받는 따사로운 마음이 머무는 자리 이것이 사는 행복이고 살아가며 지켜가야하는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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