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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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조은미시인
2021. 8. 27. 07:10
연리지
조 은 미
누군가의 가슴 안에 산다는 건
서로의 거울이 되어
갓 세수한 맨 얼굴로
편하게 웃기도 하고
뽀얗게 분첩을 두드리며
볼 연지를 바르고
앵두색 입술도 그리며
상대의 기쁨 안에 닻을 내리고
거울의 눈 높이에 맞추어
비취는 모습 그대로
마주 보고 웃어 주며
너와 나의 따뜻함이 되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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