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나를 행복하게 가꾸는 방법

조은미시인 2021. 9. 13. 06:06















나를 행복하게 가꾸는 방법
조 은 미

6년 전 집을 새로 지으며 뒤란에 손가락 굵기의 뽕나무를 사다 심었는데 어느새 큰 나무로 자라 여름내 알이 굵고 당도도 높은 오디를 다닥다닥  달아 효도를 하더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무럭무럭 자란다.
위로 치솟는 가지 순을 쳐주었더니 잘려진 가지에 이들이들 달린  싱그러운 뽕잎이 버리기 아까워  결국 또 일거리를 만든다.

한아름 되는 뽕잎을 따다 깨끗이 씻어 삶아 건져 건조기에 말려 일부는 가루를 내고 일부는 차로 우려 먹을 요량을 한다.
건조하니 몇 봉지 실히 잘 나온다.
혈액순환, 항암, 고혈압, 당뇨등 성인병에 특히 좋다는 뽕잎차를 우리니 맛이 순하고
연초록 찻빛이 은은하고 깊이가 있어 속이 편안하고 심신이 안정된다.
내친 김에 말린 뽕잎을 기름에 살짝 튀겨 설탕, 소금을 뿌리니 기가 막힌 식감의 부각이 된다.
차로 우려낸 뽕잎도 버리기 아까워 갖은  양념에 간장 간하고 들기름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니 그 맛 또한 상상을 초월한  소박한 요리로 탄생한다.
뽕잎 나물 한 접시로 모처럼 추억의 엄마 손 맛을 느낀다.

뭔가 늘 새로운 시도는 에너지를 솟게 한다. 감자 대신 고구마를 납작납작 썰어 졸이니 그것도 꽤 색다른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냉장고 남은 야채 떨어 단호박 피지도 만들고  콩나물도 무치는 대신 후라이 팬에  양파,  피망 넣고 액젓으로 간을 하고 설탕도 조금  뿌려 볶음을 해본다. 아삭아삭하니 새로운  맛이 젓가락이 자주 간다. 그러다 보니 오늘 한 끼 밥상이 호사스럽다.

늘 같은 일상이지만 음식도  연구하는 자세로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진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어 좋다.
일을  일로 느끼지 않고 놀이나 학습으로 알고 몰두하면 요리에 별 흥미도 없고 재능이 없어도 어느새 친해지는 것 같다.

내 삶을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늘 새로운 열정으로 나를 사랑하다 보면  항상 행복한 기분으로 활기가  살아나고 살아있음이 고맙고 감사하다.
내 스스로를 격려하고 최고의 자존감으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주인으로 서서 나를 사랑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나를 최고로 행복하게 가꾸어 가는 방법이 아닐까?

내가 갖는 이 터무니 없는 자신감은 늘 나는 할 수 없지만 나를 사랑하시고 제일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그 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맡기고 살아가는 그 믿음이 내 삶의 원동력임을 고백하며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