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
각시
조 은 미
시낭송과 수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다. 현관 앞에 택배 상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보내온 레드향이었다.
누가 보냈을까? 송장을 보니, 보낸 사람도 받는 사람도 내 이름과 연락처가 표기되어 있었다. 누가 보냈는지 알길이 없다. 제주도에 사는 지인들을 떠올려보았다. 전화로 일일이 확인 해본다. 다 아니리는 대답만 돌아 왔다. 보낸 사람이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려서 재미있게 듣던 우렁각시 이야기가 생각난다. 뜻하지 않은 선물에 기쁨이 배가 된다. 누군가 제주도 여행 갔다 내 생각을 하고 깜짝 선물을 보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성경에서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을 베풀 때라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겸손하게 하라는 뜻이다.
익명의 지인에게서 이렇게 깜짝 선물을 받아보는 것도 짜릿한 기쁨이 있다. 누군가에게 예기치 못한 기쁨이 되어주는 것도 또 하나의 행복의 비결임을 깨닫다. 레드향의 달콤함이 잇새에 씹힌다.
사랑도 같이 목젖을 타고 흘러내린다. 가슴에 감사와 따뜻함이 넘쳐나는 저녁이다.
Snail lady
Cho Eun-mi
I am on my way home from a poetry recitation and essay class. A delivery box was waiting in front of the door.
It was Red hyang from Jeju Island. Who sent it? Looking at the invoice, my name and phone number were written on both the sender and the recipient. I have no idea who sent it. First of all, I thought of an acquaintance who lives in Jeju Island. I checked each one over the phone. Only an answer that was not all came back. I can't help but wonder who sent it.
Reminds me of a story about snail lady that I enjoyed listening to when I was young. Joy is multiplied by an unexpected gift. I don't know who it is, but went on a trip to Jeju Island to have an acquaintance who thinks of me and sent me a surprise gift.
The Bible says that the left hand should not know what the right hand is doing. It means that even when we do good to our neighbors in need, do it with all our heart and be humble without revealing it to others.
There is a thrilling joy in receiving such a surprise gift from an acquaintance hide one's name. I learn that being an unexpected joy to someone is another secret to happiness. The sweetness of the red hyang scent is chewed on the teeth.
Love also rides down the throats It is an evening overflowing with gratitude and warmth in the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