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의 변신
조 은 미
어느새 두꺼운 겨울 모자가 무겁게 느껴진다. 인사동 길을 걷다 모자점에 걸린 흰색 모자가 눈에 띄였다. 단순하고 평범한 모자지만 제법 잘 어울린다. 모자는 패션의 완성이다. 옷을 차려 입고 모자를 갖춰 쓰면 품위가 달라 보인다. 모자 가격도 저렴했다. 흡족한 마음으로 새 모자를 사서 쓰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집에 와서 이 옷, 저 옷에 맞춰 써본다. 코시지 하나를 달아 써 보니 평범했던 모자가 특별한 모자로 변신한다. 액세서리 하나가 모자에 생명을 불어 넣은 듯 상큼해 보인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늘 그날이 그날인 듯 평범한 날들이지만, 작은 센스로 새롭고 활기찬 날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감사라는 액세서리 하나 붙이면, 우리 삶은 날마다 생기롭고 활기찬 날들로 변해간다. 감사는 어느 옷에나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이다.
여전히 전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슴에 먹 구름이 짙게 드리운다. 위기 때 마다 피할 길을 열어 주셨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를 회복한다. 삶은 다시 반짝거리는 활기로 변한다. 거울을 보고 웃어본다. 근심의 휘장이 서서히 걷힌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겠지. 믿음 안에 평화의 닻을 내린다.
Change of hat
Cho Eun-mi
Suddenly, the thick winter hat feels heavy. While walking down the street in Insa-dong, a white hat caught my eye at a hat store. It's a simple and plain hat, but it fits quite well. A hat is the completion of fashion. If l wear clothes and a hat, I look different. The price of the hat was also cheaf. With a satisfied heart, I bought a new hat, put it on, and my steps back are light.
When I get home, I try on this to match that outfit. When I wear a corsage, an ordinary hat transforms into a special hat. It looks fresh as if one accessory breathed life into the hat.
So is our life. It's an ordinary day as if it were always the same day, but with a small sense, we can make new and lively days. If we attach an accessory called gratitude, our lives change into lively days every day. Gratitude is an accessory that goes well with any outfit.
The charter issue is still unresolved. Dark clouds hang over my heart. I recover my gratitude by thinking of the grace that opened the way to escape in every crisis. Life turns into sparkling vigor again. Look in the mirror and smile. The veil of anxiety is slowly lifted. everything will work out well. Anchor peace in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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