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묵은지의 변신

조은미시인 2024. 1. 4. 13:29

묵은지의 변신
조 은 미

  이모님이 보내주신 김장 김치가 맛있게 익었다. 김치 냉장고에 갈무리하려고 보니 통마다  먹다 놓친 김치들로 가득 찼다. 새김치  넣을 자리를 만드느라 통들을 비우고 정리했다. 묵은지는 물에 흔들어 속을 떨어내고 몇시간 울궜다. 물기를 꼭 짜서  숭숭 썰어 된장 조금 넣고  매실청, 파 , 마늘 갖은 양념에 들기름 한 술 넣어 조물거린 다음  멸치 육수 자작하게 붓고 중불에  자박자박 볶아낸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남은 묵은지로는 김치전을 부쳤다. 묵은지의  깊은 맛이 또 다른 식감으로  입맛을 유혹한다.
작은 수고로 버릴수 밖에 없는 묵은지가 새로운 맛으로 탈바꿈  했다. 묵은지의 변신을 보며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잠깐 생각이 미친다.
후패한 우리의  삶도 속 사람을 변화시킬수 있는 어떤 가치를 만날 때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비전이 이끌어가는 삶! '이 나이에 뭘' 하고 물러서기 보다 '내 나이가 어때서 '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를 붙들어 세울 때 더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다. 아침 마다 일어나면 CGN TV로 새벽 예배를 드리고 영어 성경을 읽으며 큐티를 한다. 영의 양식이 풍성히 채워지면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 공허하고 허한 허기가 사라진다. 현실적으로 얻는 유익도 크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 한 번 다닌 적이 없어도 나도 모르게 영어 실력이 조금씩 늘어난다. Living life  영어 설교가 그렇게 안들리더니 어느새 귀가 조금씩 열려 이제는 7~8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외국인과 만나도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입도 열렸다. 내 글을 영어로 번역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도 갖춰졌다. 하나님 안에 거할 때 내게 능력 주심을 나의 삶을 통해  확실하게 증거할 수 있다. 내가 사는 시골 마을에 작고  아담한  일문 교회가 있다. 지금은 비록 몇 사람 모이지 않는 보잘 것 없는 교회지만 내가 사랑하고 존귀하게 여기고 헌신함으로 이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하여  마을의 영적인 등대로 세워지는 꿈을 그려본다. 내가 수고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새 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묵은 것을 비워야한다. 묵은지채로 놓아두면 결국 썩어서 버릴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수고할 때 묵은지가 밥도둑으로  변화되듯 매일매일 나를 비우고 새로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꿈을 꾸는 가슴은 늙지 않는 것 같다. 늘 생기로 채워지는 기쁨을 소유하며 살아갈수 있음에 감사한다.

Transformation of old kimchi
Eunmi Cho

The kimchi that my aunt sent me was delicious.  When I tried to store the kimchi in the refrigerator, every container was full of kimchi that I had left behind.  I emptied and organized the containers to make room for new kimchi.  Shake the old kimchi in water, remove the insides, and let it soak for several hours.  Squeeze out the water, cut it into pieces, add a little soybean paste, season with plum extract, green onion, garlic, and a spoonful of perilla oil, then pour in a small amount of anchovy broth and stir-fry over medium heat.  There is no such thing as a rice thief.
I made kimchi pancakes with the remaining old kimchi.  The deep taste of aged kimchi tempts my taste buds with a different taste.
With a little effort, old  kimchi which had no choice but to be thrown away, was transformed into a new taste.  Watching the transformation of old kimchi, I briefly wonder if our lives might be like that too.
Our failed lives can also be transformed into something new when we encounter some value that can change the person inside us.
A life led by vision!  We can live a more vibrant life when we hold on to ourselves with a positive mind and think, 'What's wrong with my age?' rather than retreating and thinking, 'What should I do at this age?'  When I wake up every morning, I watch the early morning service on CGN TV, read the English Bible, and do QT.  When I sm abundantly filled with spiritual food, my day becomes joyful and happy.  The empty and  hunger of life disappears.  In reality, the benefits gained are also great.  Even if I have never gone to an academy to learn English, my English skills will gradually improve without I even realizing it.  Living life I had a hard time hearing English sermons, but my ears gradually opened and I can now understand about 70-80% of them.  My mouth has opened up to the point where I can communicate with foreigners.  I also have the skills to translate my writing into English.  I can clearly testify through my life that God gives me ablity when I live in Him.  There is a small, cozy ilmun church in the rural village where I live.  Although it is now an insignificant church with only a few people gathering, I dream of this church growing beautifully and being established as a spiritual lighthouse for the village through my love, and dedication.  Nothing will change without my hard work.  In order to fill the new one, the old one must be emptied.  If we leave it as old, it will eventually rot and be thrown away.  However, just as old kimchi changes into a rice thief when I work hard, I need to make an effort to empty myself and become new every day.
The heart that dreams doesn't seem to age.  I am grateful that I can live with the joy that is always filled with vi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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