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아름답게 늙어가는 비결

조은미시인 2023. 12. 18. 07:13

아름답게 늙어가는 비결
조 은 미

  어느새 한 해도 몇 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저런 모임에서 송년회로 모여 한해를 보내는 회고의 자리를 갖는다. 며칠 전에 이곳 반딧불 하모랑에서도 조촐한 송년 음악회로 모였다.  하모랑을 이끌고 있는 곽영분  선생님은 10  여년 전 이곳에 터전을 잡고 전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소일삼이  한 두 사람 이웃분들을 가르쳤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마을 회관에 취미반으로 20 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할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역 사회에도 기여도가 높다.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되어 연주회를 갖기도 한다. 이곳 회원들은 평균 연령 70세를 상회하는 연세많은 시니어들이 주를 이룬다. 적게는 4 개월 경력자부터 10 년 이상된 회원까지 수준이 다양하다. 85세가 넘은 노인들이 mr에 맞춰 박자까지 정확하게 지키며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악보도 볼 줄 모르는 노인들을 이렇게 독주를 할 정도로 가르쳐낸 선생님의 열정에 고개가 절로 숙으러진다.   한 사람의 헌신이 여러 사람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진 것을 보며  잔잔한  감동이 인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야 할까하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 비결은 늘 자신을 배움 안에 놓는 일인 것 같다. 그동안  배운 기량을  발휘하며 한 사람 한 사람 회원 전부가 연주를 했다. 관객도 없는 우리끼리의 작은 음악회였지만  어떤 음악회보다 따뜻하고 감동이 머무는 음악회 였다. 주름진   얼굴에 삶에 대한  진지함과 따스하게 번지는 미소가  겨울 추위를 녹인다.  음악회가 끝난 후는 다과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모든 걸  품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주변의 것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과, 시들지 않는 열정으로 살아가는 노년은 아름답다.

The secret to aging beautifully
Eunmi Cho

Before we knew it, there were only a few days left in the year.  At various gatherings, we gather at year-end parties to reflect on the past year.  A few days ago, we gathered here at Firefly Hamorang for a small year-end concert.  Teacher Kwak Yeong-bun, who leads Hamorang, settled here about 10 years ago..Starting with  teaching  hamonica one or two neighbors, the group has now grown to have about 20 members to  participate in hobby classes at the village hall.   It also has a high level of contribution to the local community.  They are also invited to perform at village events large and small.  The members here are mainly seniors with an average age of over 70 years.  Levels vary from those with as little as 4 months of experience to members with more than 10 years of experience.  It is heartwarming to see people over 85 years old playing the harmonica while keeping the beat exactly to the mr.  I can't help but bow my head at the teacher's passion for teaching elderly people who can't even read sheet music to the point where they can play solo.  It is a calming feeling to see one person's dedication bear beautiful fruit that gives meaning and vitality to the lives of many people.  From where I stand, I look back on how I should live and have a positive influence on others.  It seems that the secret to not aging our mind even if our body ages is to always place ourselves in learning.  Each and every member performed, demonstrating the skills they had learned.  It was a small concert between us without an audience, but it was warmer and more moving than any other concert.  The seriousness about life and the warm smile that spreads across  wrinkled face melts the winter cold.  After the concert, we had a friendly time with refreshments.  Old age is beautiful, living with a generous mind that can embrace everything, a warm heart that loves the things around us, and an undying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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