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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람났시유

조은미시인 2025. 2. 3. 10:43

나 바람 났시유
조 은 미

혼자  누리는 자유가 더 없이 좋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엄청 씩씩하게 살다가도 가끔  가슴 한 쪽이 시리는 서늘함이 문득문득 느껴질 때가 있다.
무언가  집중하면서 사랑할 대상이  있어야 메워지는  허기이다.
한 번도 가까이 해본 적이 없는 그를 만난 게 작년 4월쯤이니  어느새  돌이 돌아온다.
만날 때 마다 낯선 그를  알아 가는 것은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다.
조금씩 그를 만나는 회수가 늘어날수록  어딘지 나와는 타고난 운명같이 점점 그에게 매료 되었다.도무지 곁을 내주지 않는 그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그에게 나를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의 데이트 장소는  장돌이었다.
비오는 날이나 눈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그를 찾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던가. 집요한 나의 애정 공세에 드디어 그도 마음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엇가기만하던 그가  헤드에 밀착해서 소리도 경쾌하게 입맞추며  똑바로 홀을 향해 굴러가 거의 홀 가까이 안착할 때  그 스릴과 행복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가끔은 선심 쓰듯 홀인원의 행운을 선사하기도 한다.
내 사랑  파크골프! 그대 덕분에  건강은 얼마나 좋아졌는지요.  이젠  만보 정도는 거뜬히 걸을수 있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가교도 되어주고 당신과 함께 할 때마다 인생의  진리가 그 속에 숨어 있음을 배우게 되네요.  내가 살아오면서  당신만큼 집중하며 사랑해본 무엇이  있는가  싶네요. 나의  활기와 삶의 기쁨이 되어준 걸 진심으로  감사하며 날마다  당신에게 나를  맞추어 가려 노력합니다. 내 사랑 그대! 오늘도 당신과의 데이트를 위해 영하의 추위도 마다않고 장돌로 달려갑니다. 당신과 눈이 맞은 건 내 생애 최고의 선택임을 자부합니다. 사는 날 까지 시들지 않는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축배를  듭시다. Cheer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