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걸레

조은미시인 2012. 11. 30. 07:12



        걸레

         

        조 은 미  

         

        천하게 태어나

        귀히 여기는 이 없고

        구석에 밀쳐놓는

        푸대접이 서러워도

         

        말없이 남의 허물

        온몸으로 감싸 쥐고

        지나는 자리마다

        생기가 살아난다

         

        내가 죽어지는

        내려놓음의 기쁨

        오늘도 차디찬 마루를

        살며시 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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