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조 은 미
닫혔던 가슴 살포시 열고
아스라이 멀어진 날들 다시 되새기면
거기 밀어오는 나붓한 시詩의 물결
그 때 그 시절 나무도 시가 되고
돌도 시가 되는
가슴에 뜬 달
메마른 가지에
소롯한 바람결 따라
한 마리 새 되어 하늘을 난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스치듯 지나는 희미한 형상들
풀릴 듯 말 듯 안타까운 매듭이 되고
아직도 또렷한 내가 되지 못한
고단한 나는 그림자의 실상을 찾느라 애쓰네
저무는 석양빛 타는 저녁노을
그리움이 익어 또 하나의
새로운 노래 귓결로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