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2일
드디어 컴보디아로 여향 떠나는 날
저녁 늦은 비행기라 설레는 마음은
시간이 더 더디가는 듯 차라리 공항에서 기다리는게 나을 것 같아 서둘러 집을 나선다
사위와 딸이 워커힐 공항버스 타는데 까지 우정 픽업을 해주러 와서 용돈도 건네주고 배웅을 해주니 고맙기도 하고 떠나는게 실감이 난다.
살다보니 이런 대박도 있는지 신용카드사에서
78만원 상당의 여행권이 당첨되어 캄보디아 3박5일을 그야말로 공짜로 여행하게 되어 더없는 행운이다.
거기다 마음에 맞는 벗과 둘만의 오붓한 여행이라 더 편안하고 행복하다
오후 9시10분 씨엠립 향발 이스터 항공기에 몸을 싣는다
저가 항공기라 좌석도 좁고 불편했자만
일단 일상을 떠나 여행길에 오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대된다.
5시간 정도 비행 끝에 현지 시간 늦은 밤 12시 10분에 씨엠립 공항에 도착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가이드와 만난다.
가이드 첫인상이 마음에 든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더운 나라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전통식으로 지은 공항의 첫 인상이 정겹고 푸근하다.
함께 할 인원이 10명 밖에 않되 단촐하다
대기하고 있던 45인승 버스에 올라 숙소로 향한다.
Royal Empire Hotel.
여행비가 워낙 저렴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깨끗하고 넓직한 방이 썩 마음에 든다.
기대감을 가지며 여행 첫날 고단한 몸을 뉘인다
10월 23일
어제 늦게 도착한 탓에 아침 기상이 느긋하여 여유가 있다.
뷔페식 아침 식사도 대만족!
특히 쌀국수가 입맛에 맞아 든든히 아침를 챙겨 먹는다.
언제나 센스쟁이 벗이 멋진 드레스를 2벌이나 챙겨와 호텔방에서 패션쇼 화보를 찍으며 한껏 마음만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 깔깔거리며 일상에서 일탈의 첫날을 행복하게 시작한다.
오늘 일정은
마사지-점심-버팔로트래킹-서바라이인공호수-에코팜-컬처빌리지(민속촌)-슈퍼마켓-압사라
부페-호텔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마사지로 여독을 풀고 물소가 끄는 수레에 올라타 전통적 캄보디아 시골 마을을 느긋하게 둘러보며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에 취한다.
노중에 대여섯살이나 되어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수공예 팔찌를 들고 벌떼 처럼 밀려들어 능숙한 학국말로 "하나 팔아주세요" "5개 천원"
"아줌마 예뻐요"를 외쳐댄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생활 전선에 뛰어든 아이들이 안스러워 가슴이 짠해온다.
서바라이언 인공호수 노점 상가에서도 한국말이 능숙한 점원을 만나며 참 우리나라의 발전된 국력의 힘을 느낀다.
너무 예쁜 전통 의상이 사오천원밖에 하지않는 싼 가격이라 몇개 골라 사쥰다.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는 캄보디아 소녀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쇼핑의 즐거움과 뿌듯함으로 더불어 행복해진다.
에코팜에서 망고를 맘껏 먹고 견과류 선물도 사고 아름다운 무희들의 전통 압살라 춤을 보면서 디너를 즐기고 이국에서 낭만의 밤을 만끽하며 호텔로 돌아온다.
방마다 망고를 선물로 들려주는 가이드의 넉넉한 배려에 행복한 캄보디아 여행 둘째 날을 보낸다.
10월 24일
오늘 일정은 바이욘사원-바푸온사원-코끼리 가루다 테라스-따프롬사원-앙코르왓-점심-호텔-마사지-저녁-펍스트리트가
예정된 일정이다.
빡빡한 일정이라 조금 일찍 서둘러 모인다
함께 하는 식구들과 가족처럼 친해졌다
캄보디아 택시인 툭툭이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길이 인상적이다.
왕이 새로 등극할 때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고 죽으면 자신이 믿던 신과 합일한다고 믿어
지어진 사원과 전통 건축물이 산재한 앙코르톰 유적지 방문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것 같다.
첫번째로 방문한 앙코르톰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 사원은 불교와 힌두교 혼합 사원 유적지란다.
바자는 아름답다는 의미이고 욘은 사원을 뜻한다.
사면에 부처님 안면상이 조각되어있고 삼층구조로 높이는 43m에 이른다.
50여개의 탑과 117개의 안면상이 남아있다
부처님의 얼굴이 다 다른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한창 융성했던 크메르제국의 수도였던 앙코르의 유적지 가운데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기위해 건립했다는 타프롬 사원은 고목들이 사원을 통째로 감싸고 파괴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폐비의 비운을 맞았던 어머니가 내린 저주 때문이라고 한다.
성벽 곳곳에 괴물처럼 뿌리내린 거목들의 모습이 진기하고 기괴해보인다.
곳곳에 이끼가 끼어 훼손이 진행되는 모습을 방치하고 있는 것도 안타깝고 그 찬란하던 문명제국의
몰락하는 모습이 애잔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바푸온 사원 입구에서 레퍼왕 테라스에 이르기 전까지 350m의 길이로 길게 늘어선 1.5m 높이의 벽면에
코끼리의 부조가 새겨진 코끼리 테라스!
계단 한똑에는 머리가 3개인 코끼리신 에라완이 긴코로 연꽃을 들어올리는 모습이 조각 되어있다
12세기에 수리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 비쉬느 신에게 바치기 위해 건축했다는 왕코르와트 사원!
3층의 거대한 사원 구조와 설계는 당시 사람들의 우주관을 표현한것으로 65m로 우뚝 솟아있는 중앙탑과
주변 4개의탑은 세상의 중심인 메루산의 다섯 봉우리를 상징하고 외벽은 세상을 둘러싼 산맥을
사원를 감싸는 해자는 우주의 바다를 상징한다.
크메르 건축의 극치를 보여주는 세계 7대 불가사의 라는 앙코르와트 사원 앞에 서니 그 아름다움과 장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평생에 꼭 한번은 가봐야된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원이다.
저녁에 방문했던 펍 스트리트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활기가 넘친다
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다녔던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레드피아노 레스토랑!
단체 관광이라 그앞에서 서성이다만 온게 아쉽지만 가이드가 사주는 옆집의 시원한 망고 주스 한잔에 피로가 녹는다.
자유시간 몇 십분에 흥정하며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게 누리며 여행 3일째 밤을 행복하게 마무리한다.
10월25일
드디어 캄보디아 3박5일 일정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일정은
왓트마이-양지상황무역공사-점심-재래시장 프싸르-톤레삽호수-박쥐공원-저녁-스마일 오브 앙코르쇼
왓트마이 사원은 폴포트 정권시절 형무소였던 자리에 학살 당한 사람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세원진 사원이다.
위령탑 안에 킬링필드로 희생된 사람의 유골이 모셔져 있어 프놈펜에 있는 킬링필드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다
유골을 보며 그 당시의 끔찍한 모습이 상상되어 등골이 오싹해진다.
후대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교육 차원에서도 필요한 역사의 소중한 산 체험장이기도 하리라.
점심 후 둘러본 재래시장 !
우리와 다름없는 야채들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하고 금은방이 시장에 여러개 들어서 있는 것이 특이했다.
정육점에서는 냉장고도 없이 파리가 들끓는 고기를 팔고있어 우리로선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비위생적인 모습에 정말 아직 어렵게 사는 나라라는 것이 실감된다.
비위가 뒤틀리는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찔러 도망차듯 서둘러 빠져나온다.
점심 후 찾은 톤레샵 호수
베트남 보트피플이 정착하여 수상 가옥에서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수상 가옥 학교도 눈에 띄인다.
다행히 우기라 맹글로브 숲 쪽배를 타고 환상의 동화나라를 탐험하는 특별함도 체험할 수 있었다.
라면 선물 하나에 행복해 하는 천진한 아이들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똥물 같이 더러운 호수물을 식수와 온갖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산다는 그들!
정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데도 감사함과 행복함를 모르고 지내는지!
우리보다 가난하기 짝이 없는데도 행복지수가 높아 보이는 그들을 보며 참 많은 것을 깨닫는다.
쪽배를 저어 주며 예쁜 꽃반지를 선물해주던 기혼이라는 이름을 가진 현지 청년!
한국말이 얼마나 유창하던지!
마음을 다해 우리를 즐겁게해 주던 선량하고 순수한 컴보디아 청년을 보며 따뚯한 마음이 된다.
참 마음 편하고 행복했던 여행 길!
여행지에서 만나는 따뜻한 사람들과의 교감은 새로운 자연 환경을 접하는 즐거움 외에 또 다른 행복함을 느끼게 한다.
최선을 다해 멋진 가이드를 해주었던 최용관 가이드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솜처럼 피곤해진 몸을 비행기에 실으며 아쉽고 오래 기억에 남을 캄보디아 여행을 마무리 한다.
새벽 하늘에 붉게 물든 일출의 장관을 구름 사이에 떠서 비행기 창밖으로 내다보는 말로 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드디어 도착한 인천 공항!
익숙하고 편안한 공기!
아! 사랑하는 내 나라 내 조국!
한 번 나갔다 오면 절로 애국자가 된다..
행복했던 3박5일 캄보디아 여정을 마무리 하며 무사하게 다녀오게 하심를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