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광화문 광장에서

조은미시인 2016. 12. 20. 08:39

 

 

 

 

 

 

광화문 광장에서

조 은 미

 

며칠전 광화문에 나갔다 상흔에 찢긴 광장의

살벌한 풍경에 마음이 무너진다.

온갖 험한 구호가 난무하고 빈민촌 같은 천막 안에서는 여전히 세월호 7시간 규명, 이석기 석방에 관한 서명을 독려하는 외침으로 왁자하다.

'박근혜 구속'을 가슴에 매단 거대한 인형이 바람에 위압스럽게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퇴진,을 매달고 있는 흉물스러운 실물을 묘사한 인형도 이순신 상 앞에 일그러진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확성기에서는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악에 바친 고성으로 재벌해체, 이재용 구속을 부르짖는다.

한 무리의 초등학교 아이들도 손에 손에 '박근혜 퇴진' 피켓을 흔들며 구경 나와 신이난 듯 뛰어다닌다.

해맑게 웃는 그 웃음 소리 마져 왜 그리 섬뜩하게 느껴지는지!

한쪽에서는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을 파는 좌판이 장사진을 이루고 소형 태극기를 파는 좌판도 더러 눈에 띄인다.

이런게 촛불이 바라는 민심인가?

이것이 개혁을 외치며 추위에 그 고생을 하는 댓가인가?

그것은 아닐 텐데 광화문 광장은 촛불의 순수한 민심은 간 곳이 없고 살벌함과 혼돈으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이곳이 진정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 서울 심장부의 모습인가 생각하니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

거리에 나오면 곳곳에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들을 누리며 우리나라 살기 좋은 나라 라고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도 광화문만 벗어나면 여전히 살고 싶고 지키고 싶은 내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최순실 보다 더 한 욕심으로 권력을 탐하며 이 나라를 삼키려는 어떤 보이지 않는 세력에 민주와 정의를 지키려는 순수한 민심이 나도 모르는 사이 그들의 아바타가 되어 촛불을 드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에 일조하는 건 아니었을까?

내가 든 촛불이 훗날 역사에 땅을 치고 통곡할 날들이 되어 부메랑으로 되돌아 오지는 않을런지 헌번쯤 돌아보며 고만해볼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외국인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빈대 잡자고 초가 삼칸 다 태울 수는 없지 않을까?

얼마던지 불법을 다스릴 법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런 극단의 선택을 하며 멀쩡한 나라까지 무너뜨리려는 우를 스스로 자초 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서?

세월호 참사 !

정말 안터깝고 슬픈 일이지만 세월호 7사간 규명이 국민과 우리 삶의 터전인 내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담보하여 던져버릴 만큼 그렇게 급박한 일이었을까?

박대통령 최순실 국정 농단!

그것이 아무리 참을 수 없이 우리의 자존심을 구기고 화나는 일이라해도 나라를 뒤엎을 만큼 혁명에 버금가는 온국민이 나서 촛불로 다스릴 수 밖에 없는 없는 불가사의한 큰 일 이었까?

그런 형편 없는 사람을 다스릴 훌륭헌 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얼마던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일어난 것 뿐인데 무엇이 무섭고 두려워서 이렇게 광기에 가까운 증오와 분노를 끝도 없이 표출하며 나라를 절단 내려하는 것 인지?

이 광기 스러운 잡착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 일까?

연일 특종이라고 시시콜콜 보호받어야 할 개인사까지 까발리며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하는 언론의 책임도 큰 몫을 했으리라. 박대통령의 어처구니 없는 일개인에 의지한 국정 농단에 분연히 일어나 촛불을 둘고 엄히 경계심을 일깨워주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끌어 비틀어진 물꼬를 바로 트게 한 성숙한 시민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자랑스럽기 까지 했는데 그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원하지 않는 거대한 미궁 속으로 점점 뻐져들어 가는 대한민국호를 발을 동동 구르며 바라보고만 있는 가슴이 처절해진다.

연일 신문에 우리나라 정세를 우려하는 우방들의 언론과 늪으로 빠져가는 경제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덜컹한다.

북한의 청와대를 공격하는 끔찍한 훈련 동영상과 유사시에 남한을 접수하는 인명 살상부도 Sns에 버젓이 나돌아 다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럴리야 없겠지 안심하는 사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벼랑 끝까지 내몰린 느낌이다.

더 밀리면 추락사 할 것 같은 위기감!

모두 이성을 갖고 침착하게 진정 나라룰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촛불을 들던 태극기를 들던 행동하는 양심이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아니 촛불도 태극기도 내려놓고 하루 빨리 안정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 내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잠잠히 법대로 처리되는 결과에 승복하고 기다려주는 것도 애국이 아닐까?

편가르지 말고 위기의식을 함께 느끼고 이 난국를 헤쳐가도록 지혜를 모으고 위기를 발판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

정치인들은 이 혼란 가운데 숟갈 얹어 제 욕심차리지 말고 진정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구국에 몸바칠 각오로 소신 있게 국민을 끌고 나가는 리더쉽이 되기를 잔심으로 빌고 또 빌어본다.

사랑하는 내 조국! 자랑스러운 내 조국!

영원히 지켜나가야 할 대한 민국!

이제는 분노도 쉬고 언론과 정차권이 서로 지혜를 모아 큰 그림을 그려가며 바른 방향으로 항해하도록 방향타 역활을 충실히 감당해주기를 소망해본다.

투쟁이 아니라 사랑으로 보듬고 상처를 치료해야할 때 인것 같다.그래서 좌초해 가는 대한만국호를 붙들어 일으켜 세우는데 모두 힘울 모아야 하지 않을까!

이 땅에 평화의 푸른 계절이

하루 빨리 오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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