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조은미
가을햇살 익어가는 고궁 뜰
아름드리 은행나무 밑
한가로운 평화가 머무는 오후
실바람도 살짝
간지럼 태우고
햇살도 잠깐 쉬어가는 나무그늘
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하늘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어 친구라네
끝없이 피어나는 이야기
정겨움은 그림이 되고
함께 부르는 노래
곱게 번지는
잔잔한 울림
서로의 모습 속에 본 세월의 무게
오랜 세월 함께 해서
더욱 소중한
나는 네가 있어서
너는 내가 있어서
더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