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달린 손가락
조 은 미
밭이랑 사이
무법자 점령군과 한판 싸움
송송 솓는 땀방울
시누이 심술인지
햇살도 거든다
녹아내리는 허리
고단한 등잔등에
어둠이 목마 타고
온갖 소리 고삐에 메인
허허로운 공간
햇살 떠난 자리에
서늘함이 돋는다
적막함 서리서리 똬리 트는 틈새
돌아누울 때 마다
다리에 얹히는 무거운 몸의 눈짓
어느새
잠은 저만치 달아나고
달빛이 기웃대는 창가
스마트폰 불빛의 화답
밑바닥 헤집는 마음의 소리
시인의 손가락
쫑긋 귀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