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머윗대
조 은 미
빗방울 품은 구름
소박으로 내치고
목타는 대지 나 몰라라
제 욕심만 챙기는 햇님
바스락 대는 바람에
흉이라도 보는지
논두렁 돌아 앉은 머윗대
구시렁 대는소리
개미 한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텅 빈 오후
엿가락 처럼 늘어지는 시간
목울대 세운 머위 한 웅큼
넋두리 함께 담아
칼끝으로 도려낸다
물기 없이 마른 땅
입술 앙다물고 버텨온 뚝심
뻣뻣한 자존심
설설 끓는 냄비에 데쳐내
질긴 껍질 벗겨낸 노란 속살
집 간장 파 마늘 고추가루 들기름
조물조물 궁합맞춰
한소끔 응어리 잠 재우면
속속들이 스며들어
다시 태어나는 어머니 손 맛
그 시절
아련한 그리움
잇새에 씹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