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 조 은 미 유월이 코앞에서 벌름댄다. 작약끛 잎사귀 무성한 사이로 봉긋한 꽃망울이 사춘기 소녀의 유두처럼 붉었다. 언제 쯤이면 필까? 기다리며 뜨락을 서성인다. 드디어 오늘 아침에는 감췄던 열정을 터트리며 꽃잎이 벌었다. 하루 밤새 흐드러진 모란의 자태에 넋을 잃는다. 꽃도 때가 되어야 핀다. 아무리 꽃이 예쁘다 하나 365일 지지 않고 피어 있다면 꽃이 피는 일에 이렇게 흥분되고 감흥이 있을까? 때가 되면 피고 지기에 3월 이 되면 잔달래 필 때가 기다려지고 6월이 오면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있다. 비단 자연만 때를 따라 변하는가? 사람도 그렇다.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고 사랑할 때가 있으면 떠날 때도 있다. 태어날 때가 있는가 하면 죽을 때가 있다. 때를 잘 활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