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2

빨간 변

빨간 변조 은 미 며칠 온 눈으로 발이 묶였다. 이틀 꼼짝도 안하고 두문 불출했다. 마당에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적막 속에 제대로 설경을 즐길 여유를 갖는다. 눈을 치워야지 하는 조바심을 내려놓으니 설국의 평화가 찾아온다. 어제부터 날씨가 픅하더니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한다. 오늘은 마당의 눈이 거의 녹았다. 오! 누구라서 햇님만큼 깔끔하게 눈을 치울 수 있으랴. 유리알 처럼 맑은 하늘, 눈부신 햇살, 이마에 땀이라도 송글송글 맺힐 것 같은 따사로움, 이런 날 집에 머무는 건 용서할수 없는 게으름이다. 웅크렸던 몸에 날개가 솟는다. 마침 절친이 생일 선물로 보내준 스타벅스 커피를 나눌 벗을 찜해 번팅으로 불러낸다.무시로 부르면 달려올 벗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름 값

이름 값조 은 미 서울 생활 정리하고 전원 생활에 터 박은지도 어느새 1년 반이 지났다. 도시의 편리함이 인에 박혀 조금은 불편한 환경이 고향이라는 프리미엄에 묻혀 결이 쉬 삭아 그런지 그닥 어려운 줄 모르고 여기가 좋사오니 안주하며 유유자적하게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그래도 가끔은 도시의 공기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오늘은 강동 온누리교회 권사회 월례회로 모이는 날이다. 설레는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버스가 더디게 느껴진다.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마음이 먼저 달린다. 주일마다 매주 예배 드리러 가지는 못하지만 권사라는 이름 값은 해야 도리인 것 같아 월례회나 수련회 때는 참석하여 자리를 지키려 노력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반갑다. 먼데서 왔다고 특별히 환영해주는 환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