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카이 베이 호텔 시숙기
조 은 미
벼르고 기다리던 스카이베이 발기인 대회 참석차 일찍 집을 나선다
가는 길에 스카이베이에서 1박 묵어올 요량으로 미리 예약해둔 터라 혼자 77,000원 내고 자기는 아까워 아들한테 가자고 하니 며느리까지 선선히 띠라 나선다.
일찍 나서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도로가 뻥뚫려 2시간 반 정도 달리니 강릉에 닿는다.
마침 강릉이 고향인 친구가 있어 상세하게 가르쳐준 약도대로 강릉 사람이 즐겨찾는다는 사천면 진리해변길 회집에서 맛나게 회로 점심을 먹고 테라로사에 들려 느긋하게 커피 한잔 여유를 즐기고 회의장에 닿는다.
작은 차이지만 미리 강릉을 잘 아는 친구 덕에 싱싱하고 맛있는 회와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차를 마시니 아무 것도 모르고 왔을 때보다 또 다른 즐거움이 배가된다.
회의장에 도착하니 미리 와계시는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주신다.
회의를 마치고 스카에베이에 체크인 하려하니
다행히 내가 등기한 호수에 묵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들어서 커텐을 젖히니
환상적인 뷰가 펼쳐져 절로 탄성이 나온다.
바다가 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닥아서고 싱그런 파도 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마루 바닥의 정갈함도 마음에 든다.
다만 새 마루에 신발 벗는 현관이 없어 금방 마루가 상하고 더러워지지 않을까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입구에 실내화를 꽂아 놓으면 안에까지 신발을 신고 들어오지는 않을텐데 싶어 로비에 의견을 제시하니 모든 메뉴얼이 골든튜립에서 정해져 내려온단다.
아들 며느리 입에서도 탄성이 흘러나오고 모처럼 내 어깨도 힘이 들어간다.
엄마가 큰 사고나 친 줄 알고 탐탁치 않아하던 아들이 만실로 붐비는 호텔 분위기와 멋진 호텔 모습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처음 왔을 때 보다는 분위기도 많이 안정되고 무엇보다 직원들이 친절한 게 흡족하게 한다.
다행히 우리 객실은 눈에 띄는 하자가 보이지 않는다.
침대도 에이스 침대라 잠자리도 편안하고 수영장과 사우나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대접 받는 기분이 들었다.
조식도 종류가 푸짐하고 싱싱하고 맛도 만족할만하다.
2 사람 조식이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어 텍스 포함 10% 활인된 가격 33,000원만 더내고 세 사람이 20층 전망 좋은 자리에서 여유있게 아침을 즐기니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니스해변 저리 가라할 만큼 마치 해외 어느 멋진 바닷가에 와 있는 기분이다.
사우나에서 만난 분들에게 우정 말을 걸고 물어보니 인터넷에서 조식 포함하지 않고 어떤 분은 220,000원 어떤 분은 268,000원에 1박했다 한다.
2인 조식 포함 20만원 정도면 모든 분들이 대체로 만족할 만한 가격이 아닐까 싶어지는데 운영에는 문외한이니 그정도 가격으로 입소문이 나 주중에도 만실이되면 우리 수익률 8%에 지장이 없을까 개인적 의문을 가져본다.
원래 골든 튜립이 4성급 호텔 레벨인 것을 감안하여 적정한 가격에 친절한 서비스와 더불어 스카이 풀장이 개장되면 훌륭한 뷰의 프리미엄까지 합쳐 강릉의 최고 인기호텔로 부상하지 않을까?
신축 건물이라 아직 여기저기 작은 하자들이 눈에 띄인다.
투숙하신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하자사항은 미리미리 하자보수 할 수 있도록 경발협에서도 빌더스와 접촉을 해서 빠른 시간 내에 해결 할 수 있다면 좋겠고 내 물건이라 애정을 가지고 보니 점점 더 사랑스러워 진다.
하룻 밤 시숙하고 나니 언제건 효자노릇 하지 않을 까 하는 긍정적인 희망이 가져지고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상쇄가 되는 것 같다.
수영장과 15,000원이나 한다는 사우나를 아침 저녁 2번이나 공짜로 이용하고 3사람이 편히 자고 맛있게 먹고 행복하게 힐링하고 숙박비
77,000원에 조식비 33,000원 합해서 11만원 계산하고 나니 정말 싸게 잘 다녀왔다는 뿌듯함으로 호텔을 나선다.
"어머니 우리 자주와요 너무 좋네요. "
하며 며늘아이가 흡족해한다.
시어머니와 한방을 쓰면서 불편도 하였으련만 행복해하는 며느리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동안 마음 졸이던 근심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다.
그래 스카이베이!
네가 또 다른 내 효자가 될꺼야.
서울로 돌아오는 길목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로수길을 달리며 아직 썰렁하지만 봄의 화사함이 따사롭게 녹아든다. 봄은 정녕 그렇게 오고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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