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에 만난 여고동창 몇과 빗길에도 아랑곳 없이 시골집을 찾는다.
며칠전 심어놓은 상추가 비에 젖어 생기가 돋고 자목련도 입술을 열고 화사하다.
뒷 뜨락을 붉게 물들인 영산홍도 한껏 취기가 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산모롱이
언제나 이곳에 오면 마음이 넉넉해진다.
망초 여린 잎 뜯어 나물 무치고 생강 몇점 된장 한술 풀은 물에 푹 삶은 수육 앞에 놓고
찰찰 넘치게 따른 잣 막걸리 한 잔에 마음을 부딪치며 봄을 마신다.
깔깔거리는 웃음 속에 수다를 점그며 행복을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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