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좋은 나라
조 은 미
늘 분주하게 산다.
오늘도 주일 예배 후 중보기도회와 시니어 이카데미 강의 참석 후 오후 외6촌 결혼식에 참여하여 오랜만에 외가 식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3시에 입원한 친구 문병하러 병실에 들어서서야 한숨을 돌린다.
함께 온 짝지들과 한참 수다가 익어갈 무렵 아버지께 좀 늦어질것 같다고 전화기를 찾는 순간
늘 분신처럼 있겠거니 했던 핸드폰이 보이지를 않는다.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어디에다 놓고 왔을까?
전철표를 찍고 나왔으니 역에서 병원 오는 도중일텐데 어디 들린곳도 없고 손에 들고 오던걸 놓쳤을 리도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역순으로 더듬어 행적을 곰곰 기억해본다
아! 역사 화장실
맞아 화장실에 들렸었다
앞이 캄캄해진다
한 시간도 넘었는데
지갑까지 겸해 현금도 들었는데
현금은 어찌됐건 핸드폰 없으면
눈뜬 장님이나 마찬가진데!
콩닥 거리는 가슴을 안고 전철역으로 향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창구에 혹시 핸드폰 습득물 없느냐고 물으니
바로 내 핸드폰을 들어보인다.
아 하나님!
이런 기적같은 일이!
감사합니다.
인사를 수도 없이 하고 나오다 생각하니 내 물건 찾은 것만 감사했지 정작 습득물을 맡긴 고마운 분에 대해 묻지도 않고 나온 것이 뒤늦게 생각이나 사례라도 해야하는데 싶어 도로 돌아가 인적 사항을 물으니 맡겨만 놓고 그냥 돌아갔단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우리나라도 민도가 점점 높아지는것 같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삼 감사와 자부심에 한참 졸았던 가슴이 펴지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거울 삼아 삼가 조심 하리라 다짐해본다.
이제는 긴 끈이라도 핸드폰에 묶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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