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리 받은 어버이날 선물

조은미시인 2019. 5. 4. 21:39

 

 

 

 

 

 

 

 

 

미리 받은 어버이날 선물

조 은 미

 

어버이날이 아직 며칠 남았지만 직장 때문에 바쁜 아이들이 쉬는 토요일이라 미리 식사나 함께 하자고 가족 모임을 주선한다.

달포 전 아버지를 모시고 식사하러 갔다 일면식도 없는 사장님꺼서 돌아가신 선친이 생각난다며 식사비도 받지않고 대접해주신 빚이 있는터라 구리 수석동에 있는 한강 한정식에 예약을 하고 다시 찾아 뵙는다.

일전에 그 미담을 글로 써서 sns에 올렸더니 여러분들이 내 글 읽고 찾아오셔서 식사를 하고 가셨다고 고마워하며 반기신다.

식사 내내 사장님께서 테이블을 직접 돌아보며 챙겨주신다.

메뉴에 없는 별식인 우엉 셀러드를 특별히 아침 장을 봐오셨다고 내오시고 그 비싼 보리굴비를 2마리나 써비스로 대접해주신다.

아이들 앞에서 작가 대접을 받으니 덕분에 어깨가 으쓱하고 체면을 살려주시는 사장님이 고맙기 그지없다. 요즘 정말 만나보기 쉽지 않은 따뜻한 분이시다.

음식이 참 정갈하고 고급스럽다. 아이들도 입맛에 맞는지 맛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맞장구치며 맛나게들 먹는다

식사 대접도 잘 받고 용돈도 두둑히 받고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명절이나 이름 붙은 날 양쪽 부모님

용돈 챙겨드리기도 버거운 때가 있었건만 이젠 용돈을 챙겨드릴 어른들이 않계시고 아버지 마져 병원에 계셔 만고에 돈이 필요 없는 처지가 되시고 나니 어째 맘이 적막하고 쓸쓸해진다. 아둥바둥하며 이리 저리 아껴 부모님 용돈을 챙겨드리던 그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양쪽 부모님 챙기느라고 생활비가 축이 날 아이들 생각에 대접 받는 마음이 편안치만은 않지만 그래도 자식 둔 보람이 느껴져 흐믓하고 행복하다

나도 어린이날이라 외손녀에게 두둑히 용돈을 챙겨준다.

5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정겹게 수다가 익어간다.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 받은 일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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