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1박2일의 보너스

조은미시인 2020. 1. 18. 02:13

 

 

 

 

 

 

 

 

 

 

 

1박 2일의 보너스

조 은 미

 

2008년 예수제자학교 JDS (Jesus disciple school) 를 함께 공부한 인연으로 10년이 넘게 만나 오는 모임이 있다.

연령대도 60에서 80대까지 다양하지만 영적으로 한 식구로 만나서인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제일 먼저 중보기도 요청을 하며 자매만큼이나 가까운 관계로 지내오고 있다.

 

며칠 전 양양 솔비치 예약했다고 연락이 와서 모처럼 뭉치기로 했다.

오랜만에 동해의 겨울 바다를 보러 나선다.

겨울 날씨 답지 않게 푸근하다.

나이 차이가 있지만 만나면 친구보다 편안하고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아낌없는 나눔으로 늘 사랑과 감사가 풍성하게 차고 넘친다.

 

그림 같이 예쁜 솔비치 콘도는 어디 외국에라도 온 듯 이국적이다.

소나무 빽빽히 들어찬 해변가.

싱그런 솔 향기가 풋풋하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코발트 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하늘과 하나로 만난다.

가슴이 뻥 뚫리고 한없이 마음이 넓어진다.

모든 마음의 불순물이 다 빠져나간 듯 상쾌하다.

겨울바다는 여유가 있어 좋다.

밤새 정담이 이어지고 서로의 따사로움 속에 평화가 흐른다.

다음 날 낙산사를 둘러보고 맛난 회도 먹고 방파제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눈과 가슴에 가득 바다를 담고 돌아온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버석 가리는 가슴에 윤기를 주고 활기를 되찾아주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영혼의 유전자가 같은 사람끼리의 만남은 늘 행복하게 한다.

아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건 이다지도 인생을 따사롭고 즐겁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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