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보내며
조 은 미
설 명절 연휴도 벌써 막바지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식구가 다 모여 봐야 딸네 3식구 아들네 2식구 단촐하기 짝이 없지만
오랜만에 모일 식구들 먹거리를 위해 이것 저것 장을 보며 명절 기분에 젖는다.
편한 것도 좋지만 모처럼 분주한 속에 섞여 장바구니를 채우며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하려 준비하는 것도 사람 사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설날 오후 시댁에 다녀오는 딸네 식구들이 들어 서면서 왁자하게 활기가 됸다. 시누이 올케가 서로 마음 담은 선물을 챙겨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도 여간 대견스럽지 않고 다정스레 정담을 나누는 모습도 보기 좋다.
무엇보다 엽엽하고 싹싹하게 구는 며느리가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올해는 내 칠순이라고 두 녀석들이 엄마 여행비까지 목돈 마련하느라 빡빡한 살림에 자리들이 많이 났을 것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지만 한켠 안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 아침
성묘를 다녀 오며 아들 내외와 강촌 제이드 가든에 들린다.
날씨가 봄날 처럼 따뜻하고 온통 빈 정원이 한가롭고 여유롭다.
곳곳에 어느새 봄을 입에 물고 가지마다 물이 올라 곧 터질 준비로 분주한 긴장감을 이고 있는 벗은 나무들이 오하려 충만함으로 닥아온다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기대감으로 설레인다.
봄에 꼭 다시 한 번 보러와야겠다 다짐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 깊은 희망의 기운을 느끼며 걷는 오솔길 위로 행복이 구른다.
아들 내외와 함께 했던 소중한 힐링의 시간 따사로운 평화가 온몸을 감싼다.
오늘도 함께 하심에 감사하며 명절 연휴 또 하루가 곱게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