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피운 꽃
조 은 미
코로나 19가 모든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자발적 실천과 피나는 인내의 결과로 이제는 끝이 보이는가 싶더니 해이해진 틈을 타 다시 발톱을 세우고 기승을 부린다.
집콕만 하다보니 남는 게 시간이고 삭막한 마음을 채우려 시골 빈 집에 아예 내려와 칩거하며 나를 위한 선물로 정원 공사에 큰 맘 먹고 주머니 풀어 시작한 공사가 이제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다.
내 힘에 조금 과하다 싶은 공사였지만 남은 내 인생의 반려로 함께 동행하며 가져다줄 기쁨을 생각하면 그래 이 정도는 나한테 선물 해도 될 만큼은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 아닐까 위로하면서 새로워진 모습에 날마다 샘솟는 행복과 활기를 느낀다.
아침 새소리에 잠이 깨고 저녁이면 어김없이 불침번을 서는 태양광 전등 아래 흔들 그네를 타며 하염없이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고즈넉한 밤이 깊어간다.
마침 정부에서 코로나 재난 지원금이 신용카드로 입금이 되어 모처럼 넉넉한 마음이 되어 다알리아, 마가렛 패랭이, 수국등 평소에 심고 싶었던 화분을 한아름 산다.
화원 아주머니 얼굴도 환하게 펴진다.
온통 꽃으로 도배된 화단이 아름답다.
'미쳤어 나라에 재원도 없다면서 뭣땜에 퍼주는거야?
나중에 얼마나 세금으로 뜯어가려고? `
불만으로 내뱉던 불평이 당장 주머니가 두둑해지니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그리 못 마땅한 마음이면 자진 기부 제도도 있는데 그 돈 언제 들어오느냐고 전화로 물어보기 까지 할만큼 돈 앞에 속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쓴 웃음을 흘려본다.
나중에야 삼수갑산을 갈 망정 당장은 재난 지원금이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잠깐이나마 웃음을 주는것 같다.
제발 이 기운이 불씨가 되어 나라 경제가 불 일듯 일어나 모두 주머니가 두둑해져 등 따시고 배 부르면 세금 좀 더 내도 크게 아깝지 않으련만 !
제발 국민들이 우려하듯 사회주의로 가는 꼼수로 국민들 기만하지말고 국익과 국민을 위해 우리의 자유가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를 위정자들에게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