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또 다른 채움

조은미시인 2020. 4. 22. 06:54

 

 

 

 

 

 

 

 

 

 

 

 

또 다른 채움

조 은 미

 

창궐하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사회적인 거리 두기를 스스로 실천하며 시골에 피접 삼아 내려와 지내는지가 근 2달이 가까워 간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비워두다시피하던 시골집에 내려와 지내며 비로소 내 인생의 쉼표 앞에 무심했던 것들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느끼며 또 다른 풍성함으로 빈 마음을 채워간다.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하고. 지나치던 소소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으로 눈을 뜨며 오늘도 새날을 맞을수 있다는 축복에 감사함이 넘친다.

 

아침 일찍 지줄대는 새소리에 잠이 깨고 철이 늦어 이제서야 봉긋 몽울이 버는 자목련 , 군데군데 철쭉의 화사한 눈웃음도 정겹다.

상쾌한 공기를 폐부 깊숙히 호흡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쁨!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이다.

 

칠순이라고 아이들이 효도여행으로 예약했던 남미와 미국 여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세이브 된 돈을 나를 위한 선물로 정원 공사에 투자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했던 공사도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

너무나 아름답게 변신한 모습에 이제 아예 이곳에 내려와 살아야겠다 싶어진다.

내 일처럼 애쓰고 수고해 주신 예맥건축 남정식 사장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한다.

 

너무 오래 보지 못해 그리움이 목까지 차오르는 벗들!

마침 강화 사는 절친이 공사한 것도 궁금하고 지난 생일이지만 축하한다며 순무김치와 케익을 사들고 깜짝 방문하여 감동으로 눈물이 핑돌고 목이 메인다.

 

오붓한 둘만의 생일 파티!

쑥국 쑥전 망초순 나물로 조촐하지만 정성드려 저녁 밥상을 차린다.

사랑하고 사랑 받으며 산다는 건 이렇게 행복하게 한다.

도란도란 정담으로 밤이 익어간다.

 

언제 어디서나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

늘 감사의 조건이 넘쳐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모두가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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