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는 겨
조 은 미
앞마당 전깃줄에 내려앉은 까치 소리에 잠이 깬다.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아침부터 까치가 깍깍 거리면 왠지 하루가 기대되고 설레인다.
하루 종일 한 사람도 얼굴을 마주치지 못하여 말 한 마디 못하고 지날 때가 많지만 날마다 새 얼굴로 맞아주는 뜨락의 식구들 때문에 수다스러워진다.
너무 일찍 심어 동해를 입었던 금어초가 그래도 살아나 꽃을 피우고 반긴다.
대견스럽고 사랑스럽다.
꽃잔디 속에 숨어 짐짓 꽃잔디인 척 시침 떼고 숨바꼭질하는 쇠뜨기 녀석 참 가증스럽고 가관이다.
이 녀석과는 날마다 전쟁 중이다.
매의 눈이 되어 사정 없이 낚아채는 손길에 뚝뚝 끊어지며 뮐 그렇게 까지 척질 일 있느냐고 여유있게 몸을 내주고 지는 척 하지만 속 마음은 좀 처럼 항복하지 않고 깊숙한 뿌리밑에 심장을 감추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약올리며 또 얼굴을 내민다.
축대 쌓고 맨 땅이 드러난 법면에 잔디를 심어 놓고 이 녀석과 싸우라고 격전장으로 내보냈더니 맥 한 번 못추고 항복 문서 내주고 전멸하는 사태를 경험하고 난 후 이 녀석의 위력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이번엔 절대 안진다는 각오로 감시하고 있다.
요즘은 잔디가 있던 법면을 애기 똥풀과 공존하며 유유히 제 영역을 사수 중이다.
제 의지로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사람 손에 의지해 곱게 자란 투쟁력이 없는 보수가 싸워봐야 야전에 짬밥이 굵은 쇠뜨기를 당해낼 재간이 있겠는가!
그냥 놔 두면 백전 백패이니 그저 눈 부릅뜨고 그나마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 하지 말고 초장부터 뽑아내지 않으면 눈 깜짝할 새 쇠뜨기 천하가 되어 감당이 않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빈 집으로 몇 달만 관리 안하고 팽겨쳐두면 잠깐 사이 온갖 잡초로 폐가가 되기도 한다.
쇠뜨기 잘 들어.
내 꽃밭에 네 녀석 절대 용납 못 한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용기, 깨어있는 의식, 불의와 불법을 막아내려는 실천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니까.
유투브에서는 해외의 각종 신문들이 4월15일 한국의 부정선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데 어째 국내 언론은 이토록 잠잠한지!
내 뜨락이 쇠뜨기 밭으로 변하게 놔둘 수는 없지.
쇠뜨기 낚아채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