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강인한 생명력을 배우며

조은미시인 2020. 6. 10. 07:39





강인한 생명력을 배우며
조 은 미

5시 반이면 서둘러 깨우는 햇님 등쌀에 더 누울래야 누웠지도 못하고 내 아침 일과는 시작된다.
오늘 아침은 양쪽 어깨가 쑤시고 허리가 무지룩하니 몸이 무겁다.
그래도 밤새 별일 없는지 문안 인사를 나눠야할 식구들이 궁금하여 뜨락에 나선다.

들판에서 옮겨다 심은 돋나물, 머위대가 몸살을 회복하고 제 자리를 찾았는지 허리 빳빳이 펴고 맞는다.
돋나물은 노란 별꽃까지 달고 눈인사를 한다.
엊그제 꽃 핀채로 떠온 층층이꽃도 건재를 과시한다.
삽목을 얻어다 심은 무궁화도 싱싱하게 잎을 달고 당당히 서있다.
강한 생명에 대한 투지가 느껴진다.
이 녀석들에게서 강인한 삶에 대한 의지가 전염이 되어 활기가 생긴다.
무지룩하던 몸이 움직이니 좀 풀어지는 것 같다.

마당에 잡초가 밤새 그득하다.
무대뽀로 덤볐다가는 이것들하고 싸우느라 녹초가 되기 일쑤다.
놀이 삼아 30분 이내에 할 수 있는 만큼만 놀아주기로 한다.
허리 펴고 일어 서면 보이는 놈들 야멸차게 외면하지 않으면 어느새 이놈들에게 당해 몸이 남아나지 않으니 스스로 경계하며 삼갈 일이다.

아직은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으니 모쪼록 내 건강을 제일의 보존 가치로 삼고 힘써 지키는 것도 자식들에 대한 배려이고 스스로 지우는 책임이리라.

아버지 뵌지도 한참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금지 되어 필요한 물품만 사무실에 전달하고 전화로 목소리만 듣고 돌아나오는 가슴이 씨하게 저려온다.
얼마나 식구들이 보고 싶으실까?
아버지 건강하게 잘 버티세요.
면회 풀리면 바로 달려갈께요.
아버지 때문에라도 내가 건강해야할
책임과 의무늘 느끼며 기운을 불어넣는다.
아자!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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