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미
살면서 우리는 관계 속에 여러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 만큼 축복이 어디 있을까?
더구나 내 자식의 배우자인 남의 식구가 잘 들어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가의 말뚝보고도 절한다든가?
요즘 모계 사회로 회귀한 듯 대부분 사위들이 장모한테는 너나 없이 얼마나들 잘 하는지 장서간 갈등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은데 고부간 갈등은 여전히 이야깃 거리가 되어 회자 되는 걸 보면
어렵기는 한 관계인 모양이다.
늘 궂은 일에 몸 사리지 않고 나서주는 사위를 보면 고맙고 대견하기
이를 데 없지만 시어머니하고 구순하게 지내는 며느리 이야기가 가뭄에 콩 나듯 듣기 어려운 세상에 사근사근하게 구는 며느리를 보면 이 무슨 복인가 싶어 늘 감사하다.
며칠 전 나하고는 도무지 상관도 없는 화이트 데이에 카톡 문자로 보낸 며느리의 초콜렛 선물이 꾀나 감동으로 다가온다.
때마다 엽엽하고 사려깊게 시어머니를 챙기는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따스한지!
달콤한 초코렛 향에 가슴까지 달달하게 녹아내린다.
덕분에 밋밋한 일상에 잔잔하게 번지는 특별한 기쁨을 맛본다.
늘 생글거리고 상냥한 그 아이를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고부간 그리 합이 잘 맞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나를 친정 어머니 대하듯 격의 없이 대해주는 그 애가 고맙고 나도 딸처럼 편안하게 느꺼진다.
남편한테도 지성껏 잘하고 시누이 올케 간도 서로 알뜰히 챙기는 마음씀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며늘아 네가 우리 집 보배구나.
네가 내 며느리여서 고맙고 행복하구나.
너하고는 천생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지 6년 전 이사 오면서 사다준 스킨다부스가 몇 번이나 잘라주었는데도 여전히 싱싱하게 잘 크는구나.
그래 우리 오래오래 서로 사랑하며 그렇게 푸른 마음으로 살아가자꾸나. 고마운 마음 한아름 전하며 늘 강건하기를 축복한다.
'자작 수필,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평화 염원 특별 콘서트 (0) | 2022.03.27 |
---|---|
양산 원동 순매원,통도사 기행 (0) | 2022.03.25 |
자유! 이 달달함에 감사히며 (0) | 2022.03.22 |
자유! 이 달콤함에 감사히며 (0) | 2022.03.22 |
김밥을 말며 (0) | 2022.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