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의 꽃밭에서
조 은 미
어제 화단을 들이 받는 사고를 낸 후 빨리 복구해준 것이 고마워 카톡으로 감사 인사를 띄웠다. 이내 한번 찾아 오겠다는 답장이 왔다.
현관 벨이 울린다. 반갑게 문을 열고 보니 자주 보던 얼굴이었다.
구운 계란 한 판과 서리태 콩을 선물로 들고 왔다. 고쳐주는 걸로 끝내지 않고 우정 선물까지 들고와 미안 하다고 찾아온 마음이 예쁘다. 다치지 않은 게 고맙고 사고가 그만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서로에게 감사할 일이다. 금방 구워온 계란이 그녀의 마음처럼 따끈하다. 작은 마음 씀이 소중한 인연의 끈이 된다. 앞으로 서로 가깝게 왕래 하자 약조한다. 사랑이 담긴 선물이라 몇 알씩 건물의 세든 이들과 나눔을 한다.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택배 문자가 떴다. 현관문을 여니 귤 상자가 놓여있다. 갓 수확한 싱싱한 제주산 귤이다.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일전에 제주 갔을 때 친구 지인의 농장에서 집으로 택배를 보냈다. 상온에 두고 먹었는데 며칠 새 열개 이상이 썩어나간다. 친구에게 지나는 말 삼아 귤이 금방 상하더란 말을 했는데 곧 농장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약품 처리를 안한 귤이라 그렇다고 곧 다시 보내주겠단다. 냉장고에 빨리 넣지 못 한 내 부주의 탓인데 친구의 체면을 생각해 호의를 베풀어 주는 친절이 고맙다. 인심 후한 인정을 대하니 감동이 인다. 고마운 인사로 몇 군데 더 추가 주문하여 선물로 보냈다. 귤을 받아본 지인들이 하나 같이 귤이 맛있다고 고마워 한다. 전화 번호를 알려달라는 지인들도 있다.
사랑이 머무는 곳에는 인정의 꽃이 핀다. 세상은 그렇게 각박하지만은 않다. 어디서나 마음을 열면 서로 따뜻한 정이 흐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나누는 계절이 되면 좋겠다. 가까운 주변부터 살펴보고 무심했던 마음을 나누는 서로의 따뜻함이 되어 보자. 이 참에 선물하실 분들은 맛있는 제주 귤로 선물 하시라고 강추드린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었으면 싶다. 사랑의 마음으로 시키지도 않는 짓을 한다. 인정의 꽃밭에서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 제주 귤 주문
[휴대전화] 010-5381-5133
5kg 18,000원
10 kg 28,000원
주문하실 때는 제 블로그 보고 전화 한다고 해주세요.
ㅎㅎㅎ. 받는 즉시 냉장 보관 요함.
귤주문은 이번 주까지면 끝날거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