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함께 하는 행복

조은미시인 2024. 5. 31. 11:25

함께 하는 행복
조 은 미

  요즘 나의 주요 일과는 파크골프를 치는 일이다.  무언가를 새로 배우기 위해서는 열정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정직하게 몸이 반응한다. 매일 조금씩 기량이  향상되는 즐거움이 있다. 파크골프로 인해 좋은 분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유익이지만 건강이 좋아진 것은 더 없이 감사한 일이다. 1만보 정도를 거뜬히 걸을 수 있을만큼  지구력이 생겼다. 오늘도  대성리 구장에서 36홀을 돌았다.파크골프 끝나고  하모니카 클래스로 직행했다. 2시간 수업이 즐거웠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겨하는 것은 행복하다.
집 안에 들어 가기 전 잠깐 마당에서 파크 골프 스윙 연습을 한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 하려 노력한다.
  가까운 Nine block  The stay 에서wild  garden  개장을 앞두고 내일까지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단다. 야간 조명이 볼만하다고 지인이 귀뜸해 준다. 부지런히 청탁 원고를 마무리 짓고 같이 동행할 친구를 섭외하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본다. 너무 갑작스런 약속이라 같이 갈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 난감하던 판에 마침 전화 연결이 된 절친의 여동생이 고맙게도 동행해주기로 했다. 저녁 7시 약속시간에 맞추어 나선다.빡빡한 일정에 조금 피곤하긴 하였으나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놓치기는 아까웠다. 시골 골짜기에 얼마나 잘 해놓았을까 싶었던 마음은 기우였다. 형형색색의 불빛은 가슴이 설레이기에 충분하고도 넘쳤다. 너무 아름다워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함과 낭만으로  허기진 문화생활의 갈증을 채운다. 절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지는 밤이다.
  무남독녀 외딸로 자라 자매들간에 우애를 나누는 모습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모처럼 친구 동생을  전세 내어 마음의 호사를 누린다. 이 편안하고 릴랙스한 충만감. 제주도 간 친구 대신 옆에서 동무해주는 그녀가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운지. 자랄 땐 한참 아래인 것 같아 어리게만 생각 되었는데 머리가 희끗 하게 같이 늙어가는 그녀에게 세월의 흔적이 지나간 넉넉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푸근함이 있다.
기분 좋은 산들 바람이 빰을 스치는 저녁
우아한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향에 젖는 이 저녁의 작은 행복이 감사하고 감동스럽다.  함께 한다는 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한다. 형형 색색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신비함도  함께 어울려 이뤄내는 합작품이다. 전구 한 알 한 알이 흩어져  각자 따로따로 있다면 무슨 역사가 일어날까?
  정원 화단에 고들삐 꽃이 한창이다. 무리 지어 꽃으로 서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잔디밭에 하나하나 필때는 잡초로 뽑힐 뿐이다. 서로 한군데 모둠으로 자리 잡으니 비로소 꽃으로 신분이  격상돼
행여 뽑힐새라 보살핌까지 받고 있다.
오늘도 뉴스에서는 서로 내 탓, 네 탓  분탕질하는  정치인들의 갈라치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모쪼록  화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지혜를 기대해본다.
마음이 하나 되어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 의견을 존중하며  좀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의하고  노력한다면 참 살만하고 살고 싶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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