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사랑, 둥지를 틀다 / 조 은 미
하늘 문 열리던 날
태초부터 이어졌던 인연의 끈
땅에서 이루어지고
잃었던 꽃신 한 짝
살포시 내려와
한 떨기 가슴에 꽃이 되어 핀다
잡은 손 놓지 않고
같은 곳 바라보며
하늘과 땅 사이 한 몸 이루는
반석 위 무지개 언약
하나 된 둥지 속에
마르지 않는 샘
영원히 솟아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