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아침을 열다
조 은 미
첫새벽 어스름 열고
한줄기 빛 세우는
억새
보랏빛 수줍은 얼굴
한걸음에 달려온 바람을 밀고
실핏줄 파아란 여린 볼에
입맞춤하고
누가 볼까 부끄러워
살며시 도리질 한다
아침 햇살 하얗게 정수리에 이고
임의 손잡고
가냘프게 휘는 허리
물안개 내려 덮는 허허로운 벌판
억새가 척추마디 곧추세우고
아침을 연다.
억새, 아침을 열다
조 은 미
첫새벽 어스름 열고
한줄기 빛 세우는
억새
보랏빛 수줍은 얼굴
한걸음에 달려온 바람을 밀고
실핏줄 파아란 여린 볼에
입맞춤하고
누가 볼까 부끄러워
살며시 도리질 한다
아침 햇살 하얗게 정수리에 이고
임의 손잡고
가냘프게 휘는 허리
물안개 내려 덮는 허허로운 벌판
억새가 척추마디 곧추세우고
아침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