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작시

가족

조은미시인 2014. 6. 1. 07:51

 

 

 

 

가족 / 조 은 미

 

 

사슬에 묶인 잿빛 가슴

목울대 치미는 아픔 삭이며

장승이 되어 선다

 

사각 액자 속의 해맑은 미소는

날개 단 천사되어 먹구름 밀어내고

노란 리본에 받쳐든 나비 떼

하늘을 난다

 

거친 파도가 가슴을 휘돌아간 자리

돌덩이 한 아름 그러안는 시간

담장 너머 빨갛게

핏빛 토하는 장미로 핀 너

 

진분홍 너울 속에

알알이 박힌 향기 한입 물고

고통이 없는 나라에서

꽃이 되어 웃고 있구나

 

아이야!

엄마는 장미 정원에 나비가 되어

너에게 다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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