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꽃 한 송이의 감동

조은미시인 2016. 9. 28. 21:00

 

<병상 일지 2016.9.28>

 

꽃 한송이의 감동

조 은 미

 

입원 3일째

아침 일찍 따끈한 한 잔의 커피와 장미꽃 한 송이를 배달 받는다.

병원장님의 쾌유를 기원하는 선물이란다

며칠 커피가 고팠던 터라 마음 담은 병원의

정성과 환자를 사랑하는 배려가 커피향을 터고 가슴으로 느껴져 마음으로 부터 신뢰가 생기고 의외의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은 그것이 비록 장미꽃 한송이에 지나지 않더라도 감동과 감사로 따뜻한 마음이 된다.

수술도 잘 되어 부기도 어제 보다 많이 빠졌다.

아직 보행은 불편하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휴가를 즐기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병원 밥도 맛있고 간병인도 얼마나 친절하고 성의를 다 하는지 아무리 직업적으로 돈을 받고 하는 일이지만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분을 만나니 그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생각되어 감사가 넘친다.

태어나 이토록 자잘한 일상의 시중을 받는 귀빈대접도 처음이라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좀 불편함은 있지만 이 또한 시간이 가면 낫는 병이니 나를 위한 대접이라 생각하며 여유를 갖고 즐기는 느긋한 마음이 된다.

날마다 감사 거리가 많아지는 생활 어느 곳에 있든 믿는 자만이 느낄 수있는 특권이리라.

지인들이 사오신 선물로 병실에서 풍성한 나눔을 흘려보낸다.

하나님 오늘 하루도 함께 하셨음을 감사합니다.

제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늘 감동을 주는 삶을 살게하소서.

그리고 휴가기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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