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당신의 신비여!

조은미시인 2016. 9. 30. 23:30

 

<10.1 > 당신의 신비여!

조 은 미

 

싱그런 가을 햇살!

달콤한 바깥 공기!

몇일만에 땅을 딛어보는 기쁨 인가?

환의를 입고 간병인이 끌어주는 휠체어애 흔들리며 아스팔트를 지나는 내 모습이 순간 너무 처량한 것 같아 눈물이 나는 걸 억지로 참으며 밝은 마음이 되려 애쓴다. 이만큼이라도 회복되어 비록 남의 손을 빌리는 나들이지만 외출 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일런지! 애써 우울한 기분을 떨치고

내친 김에 가까운 어린이 대공원꺼지 진출한다.

예쁜 가을 꽃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아직은 주춤 거리는 가을 빛!

나무들은 가을 채비가 덜 끝나 푸른 빛을 띄고 있지만 어디에고 가을 빛을 머금고 있다.

때가 되면 완연히 익은 빛으로 우리 곁애 서겠지

모든건 때가 익어야 하는 순리를 거스르며 왜 우리는 그렇게 조급하게 시간을 역류하며 피곤하게 달려가고 싶어하는지!

그러면서 더디 오는 결과에 스스로 절망하며 불행해하는지!

어제 보다는 오늘이 오늘 보다는 내일이 조금씩 나아가는 내 모습을 기대하며 대견하고 감사한다.

내가 장애가 되어보고서야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시는 분들의 처절한 삶에 대한 도전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자신과의 투쟁에서 일궈낸 빛나는 승리인지 뼛속 깊이 그 분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며칠의 장애를 우울해하는 스스로의 나약함이 부끄러워 진다.

가슴 깊이 가을을 들이쉬며 평안이 강같이 흐른다.

하나님! 당신이 만드신 세상은 어찌 이리 조화롭고 아름다운지요!

경이와 감사함을 담고 돌아오는 길이 행복한 오후다.

눈부신 10월의 첫날!

오늘도 변함없이 마음을 담아 사랑의 안부를 전합니다.

고운 날들 되소서.

행복한 날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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