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파마한 날 / 조 은 미
회색빛 찬바람이
내리는 저녁 창가에
변신을 꿈꾼다
사르락 세월이 잘려 내리는 소리
손끝에서 돌돌 머리칼이 논다
내가 아닌 것 같은
다시 찾은 세월
거울 앞에 서서 웃어본다
사각의 거울 속에
해일 같은 파도를 끌고
또 다른 나도 따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