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4월5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아를)

조은미시인 2017. 4. 12. 17:57

 

 

 

 

 

 

 

 

 

 

 

4월5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3일째

 

어젯 밤 감기약을 먹고 꿀잠을 잔 탓인지 감기증상이 멎은 것 같다.

새벽 일찍 깨어 기도와 큐티를 하고 약간 출출해져 준비해간 라면을 끓여 먹는다.

라면이 이리 꿀 맛 일 수 있을까!

작은 포트를 챙겨오기를 얼마나 잘 했는지!

1급 호텔이라고 하는데도 냉장고와 커피 포트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목욕 세제와 삼푸도 없는 호텔의 시설을 접하며 새삼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나라인지 깨닫게 된다.

. 호텔에서 간단한 조식 후 9시에 버스를 출발하여 3시간 가까이 달린다.

고흐가 사랑하며 생전에 즐겨 그림의 소재가 되었던 아를로 향한다.

론강이 도도히 흐르고 모자가 바람에 날릴정도 로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가 을씨년 스러웠다.

고풍스러운 육중한 돌로 된 건물들과 일부가 무너져 내린 폐허의 성벽이 묘하게 조화를 이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아를의 구 도시를 이곳 저곳 돌아본다.

포름 광장의 고흐 작품 '밤의커피'의 모델이 되었던 고흐가 자주 와서 커피를 마셨다는 고흐 카페, 레피블릭 광장의 시청 건물, 세계 문화유산의 하나인 생트로핑 성당과 원형 경기장을 둘러본다.

자유 시간 틈새 마음에 드는 프로방스 풍이 느껴지는 테이블 크로스 하나를 건진다.

우리 같으면 재 건축을 해도 몇번을 했을 법 한데 6~700년 전의 건물을 보전하여 관광 자원으로.활용하는 프랑스의 저력에 새삼 놀란다.

고풍스러운 식당에서 치즈와 햄을 곁들여 튀긴 일종의 돈가스와 비슷한 꼬르당 블루라는 현지식 을먹는다.

.느끼끼헤서 입맛에 맞지 않아 결국은 기내에서 먹다 남은 고추장을 얹어 먹는다.

뭔가 깊은 예술의 세계에서 얻는 공감으로 걷는 아를의 거리는 마음이 푸근해 진다.

아를을 뒤로 하고 4시간 여의 버스 여정으로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로 향한다

고속도로 양편에 비슷비슷한 프랑스의 낮고 아담한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피곤한 탓에 4시간의 버스 여정이 지루하게 여겨진다.

여러날 만에 모처럼 저녁으로 한식을 먹고 40분을 더 달려 바르셀로나 외곽의 숙소에서 여장을 푼다.

강행군에 아직 무릎이 견딜만해서 천만 다행이다.

오늘도 함께 하셨음을 감사하며

내일 본격적인 바로셀로나 관광을 위해 편안히 휴식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