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4월3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첫날)

조은미시인 2017. 4. 12. 17:43

 

 

 

4월3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첫날)

순간에 함께 하시는 그분

조 은 미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가는 날 아침 일찍 눈을 뜬다.

오후 7시30분 인천공항 여행사 직원 미팅이라

넉넉한 시간 덕에 평소와 다름없이 하모니카 수업과 시창작 수업을 다녀와 화초에 물을 넉넉히 주고 집을 다시 한번 단돌이해 놓고 공항을향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서 인지 공항이 한산하다

일찍 수속을 마치고 23시50분 TK 0091 이스탄불행 보딩

시간 까지 3시간 남짓 기다린다.

젊을 땐 조금이라도 일찍 들아와 눈요기라도 아이쇼핑을 즐겼는데 도무지 사고 싶은 물건도 살 물건도 없어 그냥 대기 의자에 앉아 편안히 휴식을 취한다.

드디어 보딩을 마치고 내 자리에 앉는다

홈쇼핑 저가 관광이라 행여 자국 비행기가 아니어서 서비스를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친잘하고 서비스도 만족하다.

식사도 저녁엔 비빔밥 조식엔 스크램블 애그에 신선한 과일까지 제법 구미에 맞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야간의 지루한 12시간 비행이라 잠을 자고 갈 요량으로 맥주와 포도주를 주문하여 평소에 한 모금도 대지 않던 알콜을 몇모금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 순간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고 토할것 같이 멀미가 인다.

간신히 승무원실까지 가서 도움을 청하고 그대로 바닥에 드러눕는다.

아무래도 급체한 것 같아 소화제를 찾으니 없단다.

승객중에 한의사라를 찾아봐 달라 부탁한다.침이라도 맞으면 뚫릴 것 같다. 외국인 여의사 한분이 급하게 오더니 술을 마셔서 그럴수 있다며 좀 토하고 나면 나을거라 기다려 보란다.

비닐봉투를 부탁해 한참을 토하고 나서야 속이 좀 갈아앉는 듯 차츰 편안해진다.

할수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비상 상황에 7시간이나 남은 비행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꼭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긴장하고 걱정스러웠던 순간 수도 없이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한다.

어쩜 당신은 첫날부터 당신의 존재를 그리도 확실히 각인시키시는지

다행히 더 이상 고통이 없이 속히 회복이 되어 얼마나 감사하던지!

드디어 새벽 4시50분 이스탄불 국제 공항인 아타츠쿠 공항에 도착한다.

후덥지근한 비행기에서 내려서니 새벽 바람이 상큼하다.

유럽으로 가는 환승고객이 많은 탓인지 공항이 제법 큰데도 북적거린다

니스 향발 TK 1813 비행기를 트랜짓 하기 위해 3시간 남짓 기다리며 위기의 순간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께 감사하며 여행 첫 하루를 감사함으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