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단상

4월7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그라나다)

조은미시인 2017. 4. 12. 18:42

 

 

 

 

 

 

 

4월7일

남프랑스 스페인 기행 5일째

 

벌써 여행 5일째

날마다 잠만 자고 다시 떠나야하는 여행에 조금씩 지쳐간다.

정해진 시간에 여러 곳을 둘러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진 한 번 찍고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야하니 여행을 온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건지 마음 놓고 여유있게 돌아볼 사이도 없이 점만 찍고 왔소갔소 하면서 단 몇십분 머무른 것으로 여행후기를 쓰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해야할까! 대단하다고 해야할까!

팩키지 여행이 편안하기는 해도 여행의 참 묘미를 느끼면서 여행다운 여행을 하기에는 썩 권하고 싶은 여행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오늘은 아침 9시30분에 그라나다를 향해 출발한 버스에서 거의 5시간이나 걸려 목적지에 도착한다.

가는 길 내내 비슷한 농촌 풍경들이 펼쳐진다.

노랗게 익어가는 오렌지를 달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초록 들판이 싱그럽다.

그라나다 시내의 보도는 대리석이 깔려 있어

고풍스럽고 깊은 운치가 느껴진다.

한편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사고가 많이 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원래 일정은 알함브라 궁전을 볼 계획이었으나 입장 예약이 내일 오전으로 잡혀 그라나다 시내 관광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한다.

그라나다는 이슬람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역사적인 유적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제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시내 곳곳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오래된 도시이지만 활기가 넘친다.

중심가 골목을 휘돌아 가다보면 15세기에 180년간 건축되었다는 대성당이 웅장하게 서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가 우선인 우리나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이다.

국민의 90% 이상이 캐도릭 신도라는 이곳은 며칠 후면 닥아올 부활절 옥외 미사를 집전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내부 공개를 하지 않아 성당 겉모습만 보고 인증샷을 찍고 돌아선다.

성당 내부에는 페르난도와 이사벨 여왕이 묻혀있는 왕실무덤이 있다고 한다.

이사벨 광장에는 이사벨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컬롬버스 동상이 조각되어 있다.

컬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는데 큰 후원자였던 여왕과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한 때 세계를 주름잡던 스페인의 위용을 느끼게 한다.

국제 관광 도시답게 뒷 골목에 미로처럼 관광객을 위한 선물가게들이 즐비하다.

1시간 동안 주어진 자유 시간에 골목을 기웃거리며 가족들을 위한 선물 몇가지를 골라 담는다.

작은 돈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 내어 쇼핑을 하는 재미도 여행에서는 큰 즐거움이다.

모처럼 일찍 호텔에 돌아와 그늣하게 휴식을 즐긴다.

여러날 동행하다보니 일행들과 가족처럼 허물이 없어지고 친해진다.

룸메이트인 이웃 동생과도 10년 지기이상 가까워져 마음을 나누고 서로 의지가 된다.

어디서나 사랑으로 맺어지는 관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동셍하고 친밀해진 것이 이번 여행길에 제일 큰 수확인 것 같다.

사랑의 지경을 넓혀가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늘 관계에 있어 사랑의 디딤돌이 되는 도구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날마다 감사의 제목이 늘어나게 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기적처럼 다리를 강건케하시고 피곤한 일정을 잘 소화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곤한 가운데도 기행문울 쓰며 그분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내일은 새벽부터 강행군의 일정이 기다린다.

Good night my lord.

Thank you. I love you.